일기2015. 4. 13. 20:03

독서 30번 달성표를 하는 중이라

짤막한 개인감상을 남기는 포스트를 만듬


* 개인감상입니다

* 무식함 주의 




1. 소유의 종말 / 제러미 리프민, 이희재 옮김 / 민음사


 집에 있는 책이라는 이유로 첫번째로 선정함. 미래학 책이었는데, 이 책이 발간된 날짜는 2001년이고 지금은 2015년이라 이 책에서 '예측'하고 있는 미래의 대부분이 이미 현실이여서 솔직히 지루했다. 현실을 진단하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기에는 독자에게 '미래에는 세상이 이렇게 변할것이다' 라고 설명하고 설득하는데에 쓰는 분량이 너무 많아서 (미래학책이니까 당연하겠지만) 이미 그 현상이 당연해진 현실을 사는 나는 지루했달지 했던 이야기 또 듣는 기분이었달지...


 문화의 상업화에 대해 우려하는 대목을 보면서는 약간 반감이 들었음. 대중적이고 상업적인것이 그렇지 못한 것 보다 가치가 떨어진다는 소리는 왜 어딜가나 따라오는걸까. 문화의 상업화에서 우려해야할 대목은 상업화 그 자체가 아니라, 그에 따르는 획일화라고 생각한다. 문화와 체험의 소비가 정말로 거부할 수 없는 사회적 흐름이라면, 그 경향 자체를 저급함으로 정의하는 것이 무슨의미가 있지. 획일화는 물론 경계해야 하는 것이지만, 그 접근방식이 상업적으로 말랑말랑하게 포장된 것을 부정적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면 아무래도 공감하기 어려움. 같은 맥락에서 '문지기의 권력'에 대해서 겉핥기였던 것도 아쉬웠음. 문화영역에 비해 평소에 깊게 생각하지 않는 분야라 할 말은 적지만... 


 어쨌든 이 모든 아쉬움은 내가 이걸 2015년에 읽은게 잘못이라고 생각한다. 저자에게 있어서는 이게 곧 다가올 미래였지만 나에게는 현재이고, 저자는 '이런 문제가 생길것입니다'라고 하면 되는 시점이였지만 내게 있어서는 현재의 문제이며 이미 사회적으로 논의도 많이 되고 있는 부분이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 생각한다. 


 그런의미로, 2015년의 내가 읽으면서 '아 이건 당연한건데 이 다음에 어떻게 할건데' 라는 생각이 드는 글을 2001년에 썼다는건 정말 대단한거 아닐까... 아 지루해 하면서 읽다가도 이게 2001년에 쓴 글이라고 생각하면 섬찟해졌다. 특히 2장 초반에 새로운 세대는 이렇게 생각할것이다, 라고 적어놓은 대목은 너무 정확해서 15년전에 쓰여진 글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. 


 이 책 자체는 그렇게 재밌게 읽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최근에 쓴 다른 책이 있다면 읽고 싶어짐. 

 하지만 바로 다음책은 좀 더 흥미있는 분야로 정하기로 마음먹었다. 역사라던가 역사라던가 역사

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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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가미옴